😢 내 2021년 돌려줘
올해는 판데믹이 끝날 줄 알았는데 안 끝나더라.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게 너무 많았던 한 해였다. 어영부영 살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끝나 있어서 많이 아쉽다. 내년에는 기가 막힌 치료제가 나와서 하루빨리 사태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화이자♥︎를 풀매수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동참하기 바란다.
아래부터는 올 한 해 있었던 굵직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입시
나는 올해 고3이었다. IT 특성화고에 재학중이기도 하고, 나름 적성에 맞는 개발 분야도 있어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실무에 뛰어들기에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여러 가지 장단점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진학을 선택하게 됐다.
내신 성적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정시를 메인 플랜으로 정했다. 생전 처음으로 입시학원에서 단과 수업도 들어보고, 문제집도 사서 조금씩 꾸준히 풀었다. 덕분인지 수학을 제외하면 모의고사 성적은 썩 괜찮게 나왔다.
그런데 정시 준비를 하면 할수록 1, 2학년때 했던 전공 활동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교내외 대회, 공모전, 컨퍼런스 등 말 그대로 안 했던 활동이 없는데, 덕분에 생활기록부에 쓸 소재나 자랑할만한 무기들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플랜 B로 수시 SW특기자 전형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글이 길어지니 특기자 전형에 대해서는 추후 블로그에서 후기로 다루도록 하겠다. 최종적으로 지원한 대학은 다음과 같다.

실질적인 SW특기자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인 한양대, 경희대, 숭실대에 각각 지원했다. 특히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는 커리큘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가고 싶었다. 고민하다가 단순하게 원서를 3장 쓰기로 했다.
그님대?

결국 숭실대학교 SW특기자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11월 초에 발표가 나서 수능을 볼 필요도 없어졌다. 정시 공부한게 아까워서 보러 가긴 했는데, 다른 친구들 열심히 문제 풀 때 도시락 까먹을 생각에 싱글벙글하는 오묘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수능 후기)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고3 생활을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하게 되었다.
🧑💻 전공
입시가 끝나고 하고 싶었던 전공 활동을 부랴부랴 시작했다. 먼저 동기부여를 위해 개인 도메인을 사고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 다음 부족했던 알고리즘이나, 놓쳤던 안드로이드 최신 기술 등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공부하며 블로그에 정리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한 것과 조만간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한 것
백준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위 링크에서 볼 수 있다. solved.ac의 CLASS를 기준으로 난이도가 낮은 문제부터 풀고 있으며, 개인 등급은 브론즈 4에서 시작해 현재 실버 2가 되었다. 연속 문제 해결일은 현재 41일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풀 생각이다.

안드로이드의 최신 UI 도구인 Jetpack Compose를 공부하고 간단한 투두리스트 예제를 만들어 봤다. 확실히 xml에 비해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더 stable해지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만들었던 예제에 MVVM이랑 Room을 입히고 있다.

조만간 할 것
- 개인 홈페이지 만들기 (Vue)
도메인 산 김에 개인 홈페이지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간단한 프론트엔드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React는 제대로 하려면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비교적 러닝커브가 완만한 Vue를 선택했다. 생활코딩 강좌 들으면서 천천히 익히는 중이다.
- 채팅형 플로우 라이브러리 만들기
헬로우봇의 타로챗봇 라마마나, 학학이의 회원가입 플로우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는 단순히 정해진 폼을 채워넣어서 회원가입을 하고, 장문으로 된 아티클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요소들을 채팅의 형식으로 보다 친근하게 풀어나가기 위한 UI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있다.
- 안드로이드 기술 공부하기
평소 이해가 부족했던 안드로이드 최신 기술들을 깊게 공부하고자 한다. 현재 계획에 있는 건 코루틴/룸/DI/테스트 정도다. 특히 테스트(및 TDD)는 어디서 뭘 만들든 꼭 배워 놓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외주 받아요...
👀 기타
깃허브 1일 1커밋

1월 중순부터 깃허브에 1일 1커밋을 했다. 물론 고3이기 때문에 전부 개발 관련 커밋으로 채울 순 없었다. 대신 그날 공부한 내용과 있었던 일, 다음 날의 다짐을 마크다운으로 기록하는 GitDiary 레포지토리를 운영했다. 개인적인 내용이 있어 private으로 해 두었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프로젝트 및 수상
1년동안 공부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가끔씩 프로젝트도 하고 대회도 나가고 그랬다. 물론 시간을 많이 뺏기는 외부 대회나 공모전 보다는 교내 대회 위주로 나갔다. 기억에 남는 것들 위주로 정리해본다.

- AED-Fi
스타벅스나 공항, 호텔의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네트워크에 로그인하세요'라며 웹사이트가 뜨는 걸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를 Captive Portal이라고 하는데, 해당 기술을 제세동기 위치 확보에 응용하는 시스템을 구상하여 제작했다. 특허 출원 중에 있어 자세하게 묘사할 수는 없지만, 기존 방식보다 비용 및 접근성 측면에서 여러 이점이 있다. 교내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금상, 서울시 본선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 Stocker
교내 해커톤에 즐겜팟으로 참가해서 '세계-경제'라는 난해한 주제를 받았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핫한 경제 토픽을 고민했고, 급증하는 초보 개인 투자자(주린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지식인 Expert나 로톡을 위시한 '포트폴리오 피드백 플랫폼'으로 방향을 잡은 뒤, 안드로이드 앱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교내 해커톤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소스)

- 동아리 경진대회
2021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의 동아리 경진대회에 후배들과 학교 대표로 참가했고, 동아리에서 만든 앱과 웹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했다. 후배들이 준비한 모션인식 컨텐츠가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나도 그동안 만든 앱들을 전시하고 시연하면서 부스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상상도 못 했던 우승을 차지하며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틴잇 콘텐츠 제작

틴잇이라는 청소년 진로 플랫폼이 있는데, 여기서 함께 콘텐츠를 만들 특별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모집하고 있길래 지원했다. 며칠 뒤 답장을 받고 인터뷰를 진행했고, 2020년 초 웨어마스크라는 앱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 콘텐츠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궁금하다면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전면허 취득

수시 발표 나자마자 바로 운전학원부터 끊고 열심히 다녔다. 덕분에 수능 끝나고 학원이 미어터지는 시즌을 피해 빠르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자세한 후기 및 1종 꿀팁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년에는 그동안 못했던 전공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