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보통 운전면허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과정, 준비하면 좋은 것들과 팁에 대해 다룹니다.

🚗 수능 끝나면 OO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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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고3 수험생들은 대입이 끝나면 다 같이 '이것'을 하는 문화가 있다. 바로 운전면허 취득이다. 덕분에 전국의 면허학원은 수능 끝나는 주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래서 나도 일찍 학원에 가서 예약을 해두기로 했다.

심지어 특성화고 한정인지는 모르겠지만, 2022년 2월 전까지 운전면허를 취득하면 교육청에서 면허 학원, 교재, 시험비를 최대 100만원 지원해준다. 사실상 전액 지원인데 안 딸 이유가 없다.

🤔 1종? 2종?

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내용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종 면허의 경우 화물차나 승합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반면 2종 면허는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나 4톤을 초과하는 화물차를 운행할 수 없다. 2종 자동(오토)의 경우 수동 기어를 사용하는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아무 차나 몰 수 있는 1종이 훨씬 좋아 보인다. 하지만 살면서 대형 승합차나 화물차를 운전할 일이 얼마나 될까? 더군다나 1종은 필기 컷도 더 높고, 클러치나 기어 조작이 상대적으로 복잡해서 합격률도 2종보다 낮은 편이다.

근데 왜 1종을 따기로 했냐고? 간지 나니까.

🏫 면허학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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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은 운전면허 학원을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어떤 학원에 등록할지 고민하다가, 같은 지역에 사는 선배에게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학원을 추천 받았다. 방문 첫날 원비를 결제하고, 바로 다음날에 학과교육 및 필기시험 일정을 잡았다. (필기시험은 학과교육 3시간을 먼저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도로교통공단 사이트에서 따로 예약해야 한다.)

👀 필기시험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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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원에서 3시간 동안 학과교육을 들었다. 교육은 간단한 운전 상식 및 주행시험 방식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후 예약한 시간에 맞춰 필기시험장(도봉운전면허시험장)으로 이동했다.

필기시험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시험장에서 면허 서류 양식을 찾아서 작성한다. (못 찾겠으면 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면 준다.)
  2. 작성한 양식에 여권 사진 2매를 부착한다. 미리 준비하면 제일 좋고, 시험장 내에 촬영 시설이 있는 경우도 있다.
  3. 신체검사장에서 시력검사를 한다.
  4. 접수처로 가서 번호표 뽑고 기다렸다가 시험을 접수한다.
  5. 예약한 시간쯤 자유롭게 시험장에 입장해서 시험을 본다.

시험장 방문 전 미리 여권사진, 신분증, 카드 또는 현금을 준비하자.

그래서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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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렵지 않다. 사실 전에 원동기 필기시험을 본 적이 있어서 난이도는 대충 알고 있었다. 기출 문제를 한번 훑어보고 들어가면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고, 공부 안하고 들어가도 그럴 듯한 것만 잘 찍으면 패스하는 수준이다.

물론 운전하려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이므로 공부하는게 좋지만, 필기시험 자체는 이것만 기억해도 붙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학원에서 교재를 구매하기보다 필기시험 앱을 설치해서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앱이 잘 되어있기도 하고, 이거 보려고 교재 사기엔 돈이 아깝다. 앱은 스토어에 검색하면 여러 개 나온다. (나는 이거 썼다.)

🚥 장내 기능시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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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을 마치고 나면 장내 기능시험을 준비할 차례다. 이제부터 직접 운전대 잡고 차를 몰게 된다. 내가 다니던 학원을 기준으로 기능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기능교육 4시간을 먼저 이수해야 한다. 보통 2시간씩 이틀에 걸쳐서 듣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하루에 몰아서 들었다.

12교시는 기본적인 차량 조작법을 배우고, 좌/우회전, 가속, 주차 등을 직접 해 보면서 감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강사님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2교시가 끝날 때 쯤 겨우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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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창동자동차학원)

34교시는 실제 시험 코스를 주행하며 모의시험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시험 코스는 위 사진처럼 생겼는데, 시험장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출발선에서 시작해서 6~7개 정도의 과제를 완수하고 도착지점까지 오면 통과하는 방식이다. 단 중간에 감점당해서 80점 미만이 되거나, 실격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면 탈락이다.

주요 과제와 개인적인 체감 난이도는 다음과 같다.

차량에 탑승해서 시동을 걸고 방향지시등, 와이퍼, 전조등 등의 조작 능력을 평가한다. 이후 좌측 방향지시등을 켠 상태로 출발한다. 난이도는 쉽지만 깜빡이 켜고 출발하는 걸 잊지 말자.

경사로에 진입한 후 3초 이상 버티다가 다시 출발하면 된다. 단 표시선을 넘어가서 정지하거나 차가 밀리면 실격이다.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시험 도중 랜덤(3개 중 하나) 구간에서 '돌발' 음성이 나오며 빨간 불이 들어온다. 2초 내에 정차하고 3초 내에 비상등을 켠 뒤 다시 출발하면 된다. 돌발이 나오는 구간을 기억해서 대비하면 어렵지 않다.

2단 기어로 출발한 후 엑셀을 밟아서 20km 이상으로 가속하고, 이후 클러치와 브레이크로 20km 미만으로 감속하면서 기어를 3단으로 옮겼다가 다시 2단으로 옮긴 후 서행하면 된다. 말이 쉽지... (시험 끝나고 찾아보니 나름의 꼼수가 있는 것 같다.)

교차로 앞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대기하다가 신호가 바뀌면 진입하면 된다. 이때 신호위반하면 바로 실격이다. 진입할 때까지 방향지시등이 잘 켜져 있는지 확인하자.

일명 'T자'라 불리는 악명높은 주차 코스다. 2분 안에 주차 구역에 진입해서 주차한 뒤, 다시 차를 빼서 나가면 된다. 기능교육때 잘 배워두는 게 중요하다. 옆에 있는 노란 선에 어깨를 맞춘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면 조금 편해진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켠 상태로 종료지점에 진입한 후 정차하면 시험이 완료된다. 깜빡이 안 켜고 진입했다가 여기서 떨어지면 괜히 억울해진다.

불타는 연습 끝에 4교시가 끝날 때쯤 간신히 합격점을 맞출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교육이 끝난 당일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시험은 다음날로 예약했다.

그래서 붙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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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재수🎉

그로부터 3일 뒤... 재시험을 보러 시험장에 도착했다. 3일씩이나 쉬고 바로 시험 보면 하나도 기억 안 날 것 같아서 당일 아침에 미리 2시간 정도 코스를 돌아봤다.

그 결과 T자 한번 밟은 거 제외하고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삼수는 안 해서 다행이다. 가능하다면 교육 듣고 바로(최소한 당일) 시험을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도로주행 뿌시기

드디어 면허시험의 꽃인 도로주행에 도전할 시간이다. 내가 다니던 학원에는 3일에 걸쳐 2시간씩, 총 6시간의 주행교육이 편성되어 있었다. 교육에서는 실제 시험 코스를 한번씩 주행해보며 감을 익히게 된다. 구체적인 시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위 링크처럼 시험장마다 A, B, C, D 4개 정도의 주행 코스가 정해져 있다. 시험자는 차량에 탑승한 뒤 4개 중 하나의 코스를 랜덤으로 뽑는다. 이후 직접 차량을 운전해 코스를 완주하고,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와서 주차를 마치면 합격이다. 시간 제한은 없으며, 도로 상황에 따라 보통 30~50분 정도가 걸린다.

단, 주행 중 감점으로 인해 70점 미만이 되거나 실격에 해당하는 행위를 할 경우 불합격하게 된다. 이 경우 검정원이 대신 운전석에 앉아 바로 학원까지 데려다 주는 수치플을 경험할 수 있다. 감점 및 실격 기준은 아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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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불합격하는 이유는 실격이라고 한다. 차선 변경할 타이밍을 놓쳐서 경로를 이탈한다거나, 신호위반을 한다거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0km를 넘어가면 바로 실격이다. 이외에는 차선 변경시 방향지시등, 정지 시 기어 중립 등에 유의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도로주행이 장내기능보다 쉽게 느껴졌다. 뻥 뚫려있어서 긴장도 덜 되고, 도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전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교육을 마치고 주행시험을 바로 예약했다. 검정료는 5만원인데, 불합격할 때마다 또 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따는게 좋다.

결전의 날

시험 당일 학원에 도착해 간단한 안전교육을 들었다. 이후 잠시 대기하다가 시험을 볼 차량으로 이동했다. 주행시험은 다음 순서의 시험자를 뒷좌석에 함께 태우고 진행되므로, 나도 먼저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서 앞사람이 시험 보는 걸 구경했다. 앞사람은 자잘한 실수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합격했다.

내 차례가 되어 운전석에 탑승하고 벨트를 맸다. 그리고 코스를 뽑게 됐는데, 내심 상대적으로 쉬운 A, D코스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 우회전만 8번 있는 B코스를 뽑았다.

B코스는 길을 잘 몰라서 네비게이션 음성만 듣고 무작정 달렸다. 출발하고 나서 정신이 없어서 방향지시등도 안 끄고 정지 시 기어 중립도 안 했는데, 검정원님이 어느 정도 눈치를 주신 덕분에 중간부터는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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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점으로 합격했다. 감점 사유는 못 봤는데 아마 방향지시등하고 정지 기어 관련인 것 같다. 아무튼 기분 굿이다. 하지만 진정한 1종 보통 오너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한 단계가 남았다.

💳 면허증 발급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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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만 발급받으면 진짜 끝이다. 면허 서류, 신분증, 여권사진 1장, 현금/카드를 지참해서 가까운 면허시험장으로 가면 된다. 나는 필기시험을 볼 때 방문했던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 다시 방문했다.

운전 면허증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한글로만 쓰여 있는 일반 면허증과 뒷면에 영문이 병기된 영문 면허증이 있다. 가격은 각각 8000원, 10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으니, 외국에서도 쓸 수 있는 영문 면허증으로 만드는 게 훨씬 이득인 것 같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대기표를 뽑으러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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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기다려서 겨우 접수를 마쳤다. 일단 접수만 하면 면허증은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5분 정도 기다려서 면허증을 수령하고, 면허시험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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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 보통 오너가 되기 위한 한 달 간의 여정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근데 면허는 있는데 차가 없다. 당분간은 따릉이나 타고 다닐 것 같다...